교수님한테 학위논문 주제 상담하러

키워드랑 목차랑 몇개 메모 대강써서 가져갔는데 ㅠㅠㅠ


진짜 증말정말저엉말 답이 안 나오는 구조였다

뭔가 나올 것 같은데, 조금만 방향을 꺾으면 되는데, 그래서 막 방향을 꺾어서 찾아보는데도 안나오는 듯한...

교수님이랑 4시간 반동안 같이 헤매고 시간이 없어서

일단은 컴백홈했다......


난 주제를 어디로든 틀 의지가 있고

교수님도 내 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이미 잡은 주제가 선행연구가 너무 없거.....

아, 이게 소수학문의 또 다른 비애................



항상 내가 쓰려는 주제는

1. 남이 다 썼다

2. 선행연구가 너무 없어서, 이걸 쓰면 논문이 아니라 소설이 될 것 같다

3. 개소리다


셋 중 하나다 

 

생명끈을 줄여서 가방끈을 늘린다는 게 뭔지 알 것 같다.
대학원 일기 카테고리를 [생명끈과 가방끈]으로 해야겠다.
 
#1(2017.09.22, 3주차)
모든 게 당황스럽다.
 
 
1. 수업이 적다고 학교에 가는 날이 적은 것은 아님 
수업 수가 적어서 시간 많을  알았는데대학원 9학점은 학부 27학점이다수업시간은 3시간이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로는 최소 3시간반-최대 5시간이다.대학원의 9학점 = 학부 27학점
 
 
2. 한글보다 영어를 많이 읽지만 영어 실력이 느는지 알수없음.

왜냐하면 1800년대 쓰여진 영어 서적 보고있으니까!!!!! 1800년대에 조선말로 쓰여진 문서도 못 알아보겠따!!!!!!!!!
하 근데 또 하니까 되더라.. 미친듯이 붙잡고 사전 찾아가면서 읽고 모르면 질문하고 공부하니까 또 되더라 

그리고 어떤 수업   벌써 3권째냐나는 아직 이해도  못했는데때려붓고 넘어간다자갈만 가득한 화분에 물을 잔뜩 붓는 상황이다자갈 틈을 통과한 물이 밑으로 흘러나와 넘친다자갈이 금새 메마른다
능력을 키워나가는 방식이 평온하게 계단을 차곡차곡 오르는  아니다 키에 닿지 않은 벽까지 머리를 어떻게든 들이밀어서 간신히 닿으면다시 벽을 높아진다아둥바둥대면서 다시 점프를 하든 어떻게해서라도 머리를 들이민다
 
 
3. 난생 처음 약간의 폭식증이 생김
몇개월 전까지만해도가리는  없이 음식을 맛있게 잘먹었다지금은 항상 식욕이 별로 없는데입에 음식을 쑤셔넣는다먹고싶은만큼  못먹는 이유는 (1) 식비때문에, (2) 먹고 싶은  딱히 생각이 안나서근데도 어제는 배가 고파서 저녁 한끼에 국수  그릇 비우고삼각김밥 먹고초코우유 먹고햄버거를 먹을까 말까하다 식비 생각해서 참았다한날은밤에 배가 너무 고파서 귀찮음을 이기고 햄버거를 사먹었다나의 게으름이 식욕에게 지다니
 
그러다보니 자주 체한다근데 체한  먹어서 밑으로 내려보낸다음식을 위장에 집어넣어서 계속 쌓는 느낌이다.
당연히 원하지 않는 곳에 살이 붙고, 건강이 좋아짐. 감기가 올 것같을 때 비타민 하나 먹고 자면 다음날 나았는데 이젠 안 그렇다. 나이들어서? 라기엔 난 스물세살이야 ㅠㅠ 
 
정신건강은 나빠질 틈도 없는 줄 알았다. 근데 문득 보니,  사이에 성격 더러워져있었다.
 
 
4. 같이 대학원 친구와 맨날 하는 인사오늘도 살아남자
 
 
5.  만사 귀찮음
화장 안하고 가는 자신감은 없어도 진짜 편하다   있고나중에 화장 무너져서 찝찝할 일도 없고눈썹이랑 아이라인 문신하면 진짜 편하지 않을까머리 길어서 말릴  짜증나 감으면 찝찝해머리카락 좀만 잘라야겠다 뭔가 형언할  없는  '억척스러움'? 편해질  같아.
 
6. 7일 동안 쉬지않고 과제4 + 논문1 고쳐썼다. 근데 제일 먼저 시작한 과제 1개하는데 4 꼬박 걸렸다. 이런적 처음이다. 과제 3개와 이틀을 남겨놓고 울었다. 다행히 해내긴 . 다행이야=다해냈어. 교수님한테 혼났으면 좋겠다. 이딴 글이라고 써왔냐, 학부 글쓰기 연습 안했냐, 공부를 왜이렇게 안해 이런 듣게 해주세요.
 
 
 
이례적인 상황들의 연속이다
  •  

 

'생명끈과 가방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교 J씨 썰(1)  (0) 2018.04.30
대학원 1학기 후기  (0) 2018.01.03
대학원 연구실 & 과사무실  (0) 2017.09.22
#대학원생과 영어  (0) 2017.09.15
[대학원 지도교수 정하기] 세부전공 & 인성  (0) 2017.09.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