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브스턴스(Substance, 2024)>
직관적인 색깔로 시간과 주인공의 행보를 상징한다

 

1. 그 '물질'은 연두색

문제의 그 물질이다


서양권에서는 이런 인위적인 형광 연두색을 사악하고 위험한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1700년대 빅토리아 시대에 연두색 비소를 사용해서 오묘한 연두색을 만들어냈는데
그당시에는 비소가 독극물인지 모르고 색깔 이쁘다고 오만데 다 써대다가
사람들 죽어나가서 나중에야 그게 독인지 알게 된거다
그 이후로 비소 연두색 = 독극물 = 악당, 나쁜 것들의 상징이 되었다고..

<Wizard of Oz>, 서쪽 마녀 엘파바 (빌런)
<Lion King>, 스카 (빌런)
<Sleeping Beauty>, 초대 받지 못한 마녀 말레피션트 (빌런)
해골이 그려진 독극물의 색깔은 거의 연두색
녹조 라떼도... 괜히 싫어....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나뭇잎 연두색이 아니라
형광 연두색은 굉장히 인위적인 색깔로 보인다
마치 자연을 흉내냈지만 자연의 편안함은 결코 흉내낼 수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 '물질'은 색깔만 봐도 명백히 독극물이다
시간의 흐름을 역행하려는 욕망,
하나의 정신/하나의 몸을 가진 나를 두 개로 쪼개려는 인위적인 시도는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다

약물 색깔 봤으면 피했어야지

 

 

2. 시간의 신호등


2-1. 빨강, 핑크, 젊음

영화에서 핑크는 젊음을 상징한다

젊은 엘리자베스, 수의 상징컬러는 핑크
엘리자베스가 젊어지자마자 상점에서 바로 사 입은 옷이 핑크다
싱그럽고 사랑스럽고 생동감 넘치고 그자체로 예쁜 컬러로 묘사된다
수의 생기넘치고 하얀 피부, 밝은 갈색톤의 머리와 어우러져 
핑크는 더 화사해보인다

와 눈화장 핑크 강렬하다 근데 이걸 소화하네

 

수는 잠옷도 핑크여

 

 

 

연두색과 핑크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나면
독극물과도 같은 약물(연두)로 젊어지려고 했던(핑크) 한 여자의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포스터로 보인다


그 젊어지려는 시도 자체도 자연과 자신을 역행하는 짓이었으니 형광 핑크로 표현했을지도?

 

나는 이 핑크가 신호등의 빨강에 해당한다고 본다
핑크 예쁘지 그 자체로 싱그럽지


그런데 조금만 짙게 보면 빨간색
신호등에서 '멈춤'을 의미하는 색이다
젊은 시절은 지나갔고 젊음을 되돌리려는 시도로 가면 안되는데
엘리자베스는 결국 빨간불로 가버렸다

 

맘에 드는 동창을 만나러 가기 전 한껏 꾸민 엘리자베스의 의상은 빨강색

강렬한 레드 드레스를 입고 맘에 드는 동창을 만나러 가려는 엘리자베스
이때 잠깐 원래의 자신으로 살아가보려는 마음을 먹었으나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젊음'을 덮어쓰려다가
자신의 몸뚱이로는 '빨간불'로 직행할 수 없음을 깨닫고
실망한 채 약속에 나가지 않는다

엘리자베스는 이때부터 자신을 극도로 혐오하기 시작한다
어울리지 않는 빨강에 자신을 욱여넣으려다
그게 되지 않으니 자신을 버린거다
빨강/핑크를 버렸어야지

 

2-2. 원래의 시간, 파랑, 자신


영화에서 파랑은 원래 엘리자베스 원형의 색이다
파랑은 신호등에서 출발, 순행, 가야하는 길과 가던 길로 그대로 흘러가는 신호다

억지로 빨강을 입으려하기 전에 엘리자베스는 파랑색이었다
첫 등장할때 파랑색 피트니스복 너무 이쁘고 잘 어울렸는데

근데 데미무어 61세 실화? 29세인 나보다 몸매 좋은데요 언니 겨울쿨톤이세요

 

 

늙어가는 자신의 몸뚱이를 미워하고 있으나,
이 장면에서 파랑 계열인 네이비 컬러가 찰떡같이 어울린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이미 저렇게나 고급스럽고 아름다운데 왜 자신을 미워할까"
이런 생각이 들만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녀는 순조롭게 출발하라는 파랑 신호를 따르지 않고
빨강 신호로 역행하는 악수를 두고 만다


영화에서는 엘리자베스와 수를 파랑과 핑크로 대비하면서 보여준다

같은 포즈 다른 컬러 다른 매력

 

이 장면은 나중에 수가 핑크 옷을 입고 문을 열고 나오는 장면과 겹쳐진다


엘리자베스가 자신을 얼마나 혐오해가는지 보여주는 액자
파란 옷을 입은 자신을 하염없이 깨부수면서
점점 더 자신을 혐오해가며 무너지는 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엘리자베스는 파란 옷을 입은 (충분히 멋진) 자신은 보지 않고
핑크 옷을 입고 그 자리를 꿰찬 수의 옥외광고를 보면서 참고 견디며 살아간다

 

2-3. 노랑, 정지, 갈림길

영화 속에서 엘리자베스와 수는 둘다 한 코트만 입는다
그 놈의 노랑색 코트
아니 돈도 많을텐데 이거 하나밖에 안입는다
심지어 엘리자베스가 수가 되었을 때도 이거 입고 나간다
옷장에 옷도 많더만 외투를 입을 땐 왜 이 노란색 옷만 입는걸까

 

노란색은 신호등에서 잠시, 대기의 신호다
파랑과 빨강 사이, 순행과 멈춤 사이에 있는 중립의 신호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는 노란색 코트를 입고 리필을 받으러 갈때마다
언제든지 substance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었다
빨강의 신호로 들어가지 않고 다시 본래의 자신을 찾으면서 파랑의 신호를 따르기로 선택할 수 있는 상태

 

그리고 다시 돌아가 약물을 보자
약물은 yellow green

독극물이기만 한줄 알았던 그 물질
사실 이용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었다
저 노랑 신호 위에서 자신으로 나아가기를

 

 

2. 내용 증명 보내기

내용 증명 ?

"내가 너한테 뭐 보냈음" 이 사실을 공적으로 증명하는 것.
법적 효력 아무 것도 없음.

고작 내용 증명 하나 쓰면서 벌벌 떨면서 "으으 내가 이런 무서운(?) 문서를 쓰게 되다니...! "
이럴거면 지금이라도 변호사 찾아가시오

 

내용 증명 안에 담길 수 있는 것?

모든 것.

내가 한 말. 쟤가 한 말. 특히 말!

말로 한 걸 녹음을 갖고 있어도, 녹음기 매번 틀어줄거임? 법원에 mp3 파일 보낼거임?
말했다는 사실을 종이로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어떻게 쓰고 어떻게 보내냐고?

나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 

아래 두 개 서류 중 하나만 보내도 된다
잘 몰라서 마구 보냈다 여러 번 보냈다

\

 

[TIP]

- 들어가야하는 말1 : 계약 해지한다고 말했다

- 들어가야하는 말2 : '언제'까지 돈 내놔라

- 그 외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도 되나?
  책 잡힐 것 같은 말이면 쓰지 않는게 좋다
  써도 되나? → 쓰지 않는다
  이거 안 쓰면 안될 것 같은 직감 → 쓴다

- 3부 인쇄하기 : 인쇄해서 우체국에 들고 간다. "내용증명 부치러 왔는데요" 라고 말한다
                          받는 놈 1부, 나 1부, 우체국이 증명용으로 1부 갖는다
                          인터넷우체국으로도 된다 잘 모르겠으면 오프라인 추천

[?]

- 지연이자란?
  내가 집을 비워줬는데 집주인이 돈 안 돌려줄 때, 집을 비운 날로부터 돈 돌려받을 때까지 보증금에 대한 이자
  집 안 비우면 이거 청구 못하는 거다. 집 비우고 이자 청구할 생각하지 말고 원금 보전, 내 주거 환경 보전이 더 중요하다
  돈 돌려받기 전까지 일단 집 비우면 안 된다

- 계약 종료 하는 방법
  말로 해도 성립된다. 근데 말했다는 증거가 없으니까 이걸 써서 보내는 거다
  법적으로 통보 후 3개월 뒤 계약 종료됨

임대차계약 해지통지서 - 예시.hwp
0.03MB

 

전세사기 당함

서울 강서구 소재, 1억 4천

 

내가 사기를 당할 줄이야

그런데 전세 사기당한 거 주변에 알리고
도움 청할 수 있는 곳이면 도움 청하러 다녔는데
어떤 사람이 그랬다
"아유 나 아는 사람은 판사인데 전세사기 당했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판사도 전세사기 당하는데 뭐어

나 말고도 전국적으로 엄청 많이 당했잖아

게다가 70% 이상이 청년층이라며, 나 아주 지극한 청년층이네

사기친 놈이 나쁜거지 피해자가 나쁘냐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이거다.

"인생사 새옹지마 만사 전화위복이다"

어차피 사기는 당한 것이고, 주저앉아 울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해결하기 위한 작업에 열심히 착수해보았다

 


1. 사기 사건의 인지

1) 가계약 : 2020년 3월, 직방을 보고 찾아간 부동산에서 전셋집 하나를 가계약했다.
                 여러 집을 보았으나 부동산 중개인은 나에게 특정 집을 강력하게 권했다.

2) 입주 후 1주일 뒤 : 2020년 4월, 전셋집에 나머지 잔금을 치르고 입주했다
                                 입주한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경찰이 우리집에 쪽지를 남기고 갔다
                                 이전 세입자가 경찰을 통해 남긴 메모였다. 나를 주거침입죄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전후상황을 알고 싶으면 전화 달라고 번호를 남겼다

3) 문제있는 집임을 인지 : 이전 세입자가 전세금을 다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 사정으로 이사를 했다
                                          이웃집과 친하게 지내 놓았기에 그 집에 새로운 사람(나)이 입주한 걸 알았다
                                          나를 주거 침입죄로 고소해야 내가 같이 난리를 떨고,  집주인이 액션을 취할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당시 만 24세, 목소리도 어리고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애일 줄 알았니
                                          뭔 말도 안되는 소리냐며 신고해 볼테면 해보라고 했다. 너랑 집주인 싸움에 나 끼우지 말라고
                                          니가 나 주거침입죄로 고소해봤자 애초에 성립도 안하고 신경쓰이게 하면 돌려주겠다고 경고함

 이때,  집주인 놈이 사기꾼이란 걸 어렴풋이 눈치채게 됐다

 

4) 전세보증보험 시도 : 불법 증축물이어서 가입이 불가능했다
                                     계약 당시, 나한테 불법증축물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몰랐음. 나 24살이었음.

                                     내가 건축대장을 살펴보다가 '이게 뭐냐, 전세보증보험 되는거 맞냐'고 물었다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인은 '된다. 어서 싸인이나 하라고 했다' 이 시발새끼들
                                     어린 여자애가 혼자 계약하러 오니 돈 먹으려고 대놓고 작당 모의해서 사기를 친 것이다

                                     훗날, 이 내용으로 사기죄로 고소했지만 무혐의가 나온다
                                     역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그냥 내가 죽일까 
                                     형사 고소는 나중에 다른 용도를 생각해서 한거라 혐의 유무가 중요한게 아님
                                     다만 기분이 좀 나쁠 뿐

                                     아무튼 전세보증보험 안됨

                                     이때 경찰서 가서 신고하고 무효 처리하고 돈 받았어야 했다
                                     계약 만료 될 때 설마 돈 안주겠나 싶어서 '전세권 설정'만 하고 기다렸다

 

[TIP]

- 부동산 계약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녹음하세요

-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 즉시 계약 무효 처리하고, 최대한 사기죄로 긁어서 고소하세요

- 전세보증보험이 안되면 전세권 설정이라도 하세요

  전세권 설정은 집주인의 동의 없이 법무사 통해서 가능합니다.

  비싸냐고? 뜯길 전세금보다는 저렴할걸?                             

 

나는 메모광이다

대화중에 내가 말하고도 좀 개쩌는 말이나
남이 한 말 중에 통찰력이 담긴 말을
일단 기록하고 본다

 

 

문제는 그 메모들이 어디에 있는지 다 모르겠다

일기도 엉망진창으로 여러 군데에 써놔서 
쓰는 의미가 진짜 '쓰는 행위'에만 있음 ㅇㅇ

이게 바로 메모 ADHD인의 메모 행위다

 

그렇다고 해도
블로그 티스토리에만 해도 세 개나 만들어놓은 거 실화냐

池之知(지지지)
: 내가 지씨(池)인데 池의 생각(知)이라는 뜻

1250
: 2014년 블로그를 개설 당시 성인 버스 요금이 1,250원이었다
나를 재단하는 금액 중에 가장 정확하고도 단촐한 금액이라 부담이 없었다
매일 딱 요만치 몫만 하고 살자는 의미

도도쨩의 아무말저장소
: 필명(닉네임)을 여러개 쓴다
도도새에서 따온 이름이다
도도새는 사람을 좋아해서 멸종당한 새다
이렇게 쓰고 안에는 오타쿠 토크였음

 

이 글로 나머지 두 블로그의 장례식을 갈음하도록 합니다
진득하게 메모 한 군데에 잘 아카이빙해보자
그런데 그마저도 귀찮아서 제대로 안 할 것 같은 이 느낌 뭐지
미래에서 내가 보낸 시그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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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렇게 기억해줘
“오롯이 내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준 사람.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 준 사람.”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누군가에게 단 한 명에게라도,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찾도록 이끌어준 사람이었을까?

그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을 찾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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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마지막 학기의 첫 주가 지나간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가 되길 바란다.

논문 다 못 쓰면 망하는 거지, 뭐.


조기졸업하는 요건으로 입학했기 때문에  한 학기에 들어야하는 수업 수가 많았다.

석사 졸업 소요학점은 24학점.  9학점 + 9학점 + 6학점으로 나눴다.

세번째 학기이자 마지막 학기인 이번학기에는 드디어 두 과목만 수강한다.

두 과목 이라니;


대체로 학생들이 한 학기에 1~2개의 강의를 수강하는 것에 비하면 3개는 좀 힘들긴 했지.





대학원 학점 개념

*개별연구과목, 청강 등 제외. 일반적인 대학원 강의.


1과목(3학점) : 이번 학기는 보충 공부도 좀 하면서 보내려구.

2과목(6학점) : 보통. 학부생의 15-18학점 느낌.

3과목(9학점) : 헐?! 힘들겠다... 힘들면 한 과목 수강취소해...

4과목(12학점) : 죽으려고? 아니, 근데 수강이 가능하긴 해? (실제로 본 적 없음)




대학원 학점 개념(2)

대학원 강의 1개 ≒ 학부 강의 3-4개 정도

따라서, 

석사 수료 요건(24학점/2년)과  학사 수료 요건(130학점/4년)을 비교해보자면,

석사 학기당 8학점 ≒  학사 학기당 24-32학점 학사 학기당 16.25학점

이쯤 되겠다. 




 

 

연세O정신과 OO점에 갔다

정신과는 학교/집/직장 근처가 좋다

내가 괜찮아졌다고 아무리 우겨도 의사가 자꾸 부르기 때문이다ㅠㅠ

그럴 것 같아서 일부러 가까운데 갔는데 안 그래도 지금 매주 가고 있다

 

 

 

 

1. 공황장애 진단

저 병원 의사 선생님은 정말 친절한데 수납원이 좀 싸가지가 없다

사람에 대한 불쾌감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뭐때문에 왔냐고 윽박지르는 수납원한테

뭐라고 해야할지부터 몰랐다 

셀프로 공황장애라서 왔다고 할 수도 없고 에이시발

 

의사선생님이 내 얘기를 아주 찬찬히 열심히 들어주더니 두 가지 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1) 컴퓨터 검사

맥박 재는 것 마냥 손목과 발목에 금속 집게를 집어놓고 뭘 측정하는 검사를 했다

아마도 이게 정신과에 있는 유일한 의료'기계'일 것이다

 

검사 당시 공황발작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공황장애라는 진단이 나왔다

공황발작은 불안,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 감각이 무뎌지거나 죽고싶은 상태에 빠지는 것이고

공황장애는 이러한 발작이 여러 번 걸쳐 나타나는 병에 걸렸음을 말한다

 

공황발작이 기침이라면

공황장애는 감기인 셈이다

내가 기침을 하지 않는 동안에 감기에 안 걸려있는 것은 아니니까

 

컴퓨터 검사 결과 

-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의 불균형[공황장애 진단 근거] 이 일반인의 4배 정도의 수치로 나왔다

- 스트레스 역치가 일반인보다 많이 낮아진 상태였다

- 감정상태가 부정적인 쪽으로 나왔다

 

 

2) 문진 검사

의 : 컴퓨터 검사만으로 이미 공황장애인게 뚜렷해서 문진 검사지는 볼 필요도 없겠네요

나 : 아...ㅇㅋ..

 

공황장애 증상들이 나열되어 있고 최근에 이런걸 느꼈는지 물어보는 문항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 그런 증상이 나왔는지를 물어보는 문항들이었다

25점 이상이면 극도로 불안 상태라는데 나는 뭐.. 41점이 나왔다...

 

 

 

2.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다

보통 공황장애는 공포나 불안감을 느끼고 

사람들이 많은 곳(백화점, 대중교통)이나 광장같이 넓은 곳에 가면 무서워서 죽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댄다

 

내 문진 검사지를 보던 의사 슨생님이 물었다

의 : 대중교통, 길거리는 (발작을 느낀 곳으로) 체크했는데 광장은 안 했네요. 사람 많은데 가면 안 무서워요?

나 : 네 그냥 짜증나요.

의 : ?

나 : 병원이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길가는데 내 앞에 누가 걸리적거리면 가서 죽여버리고 싶어요. 

의 : ㅇㅁㅇ!!!!

나 : 실제로 그렇게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그냥 글자그대로 제 앞에서 치워서 없애버리고 싶을 뿐이에요.

의 : ㅇㅅㅇ... 본인이 무서워하는 것보단 차라리 다행이네요....

 

 

사람들을 무서워하는 공황장애와 달리

나는 사람들을 제거해버리고 싶은 공황장애인 것이다....

이 글 써서 신고당하면 어떡하지 아니 그렇다고 내가 누군가를 해한 건 아니니까..

 

 

 

3. 치료

공황발작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의 문제다(의느님 왈)

약을 먹어서 신경계의 이상을 조절해야만 낫는다 

- 에~ 약으로 마음을 어떻게 조절하냐~ 도와줄 뿐이지

- 아니라고 약먹어야 한다고!!!

 

감기 걸린 사람 한테 "니가 의지가 강하면 금방 낫겠지! 얼른 나아!" 하기

= 공황장애 걸린 사람한테 "니가 의지가 약해서 그래! 마음을 강하게 먹어! " 하기

 

감기 걸리면 병원가서 약 처방받아 먹기

= 공황 진단 받으면 병원에서 준 약 잘 받아먹기

 

 

꾸준히 먹는 약이랑 발작이 오면 급할 때 먹으라고 약을 여러가지 처방받았다

 

 

꾸준히 먹는 약은 이거

본가에 며칠 머물렀을 때 아무 생각없이 들고 가서 먹었는데

향정신성-4 이 빨갛고 강렬한 글자를 보고 엄마가 너무 마음아파했다

그러게 왜 이렇게 너무 병자처럼 보이게 하필 또 병에 담아주냐

 

 

 

4. 진료비

제일 많이들 걱정하는게 정신과 진료비일 것 같다.

말도 안 되지만 놀라운 가격! 필라이트!

처음에 컴퓨터 진료비가 비싸서 초진비가 5만원, 이 후 재진비용은 5천원이다.

약은 1주일치에 2000원 2주일치에 3800원을 냈다.

 

"7월부터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문턱이 낮아졌다" ... 정신과 수가 체계 개편 

... 

정신과 의원급 기관에서 별도 약물처방이나 검사 없이 30분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상담 중심의 개인정신치료를 받는 경우 본인부담금이 1만1400원에서 7,700원 수준으로 경감된다. 

 

 

 

5.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들 

1) 정신과 진료 땐 취업 안되지 않나? 

면접 때 그런거 제출하게 하는 곳이면 불법장기매매하는 곳일듯

애초에 그 생각이 먼저 들 정도면 아직 건강하니까  정신과 안 가봐도 될 것 같다병을 고쳐서 취업을 잘 할 생각을 해야지, 그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 생활도 불가능한데 취준이고 면접이고 될 리가.
2) 보험 가입 안 되지 않나? ㄴㄴ 됨니다
3) 약 중독되지 않나? 항생제 내성 생길까봐 약 안 먹고 사는 사람만 이 질문을 던져라
4) 번외편 - 별 시덥잖은 미친놈

 정신과 의사들은 얼굴만 봐도 심리를 알아야 하지 않나요? 

“어떻게 오셨느냐”는 질문에 의심에 찬 눈초리로 ‘그건 왜 물어보시죠?’라고 반문했다는 송형석 원장의 환자는 양반이었다.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맞혀보세요”라고 했다는 사례도 나왔다. 이쯤 되면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무속인에게 점을 보러 온 모양새다. 윤병문 원장은 “본인의 상황을 자세하게 알려주시면 더 정확한 진단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커버스토리-‘문턱’ 낮아진 정신과]사람의 마음을 약으로 조절하냐고요? 됩니다, 되고 말고요 (경향신문, 2018-07-1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7140600035&code=210100&sat_menu=A070#csidxbb971faabbc799db87a938ebf555682 

 

[커버스토리]‘문턱’ 낮아진 정신과…알고 보면 안 무섭답니다 (경향신문, 2018-07-1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7140600045&code=210100&sat_menu=A070

 

 

 

 

공황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석사생이다.

조교장 업무 + 다른 조교 알바 + 수업 3개 + 기타 등등의 여러 일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지 못해 결국 이 꼴이 났다.

일도 일이지만 ,학업도 학업이지만,

나를 협박하고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어떤 혐오스러운 얼굴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건 몇년째 계속 되고 있는 일이니 지금에서야 공황이 오게 된 특정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1. 원인 ; 연속되는 극심한 스트레스

분명 이전과 다른 자극 요인이 사태를 만든다

내 경우는 조교장 자리를 맡은 것이 도화선에 불을 놓은 격이었다.  내 일은 내가 잘했지만

내가 관리하는 조교들 중에 어떻게 대학 및 대학원을 다니나 싶은 빡대가리 인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다

사고치고 뻔뻔하게 나몰라라 하거나, 수십번을 말해도 못알아먹는 조교들 관리하고 타이르느라 결국 터진거다

 

3-6월 약 120일간 거짓말없이 단하루도 업무연락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중간에 해외여행도 다녀왔는데 여행지에서도 일했으니 주말?공휴일? 말 다했지

이건 대학원생 조교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아니라

대학원생이라고 뽑아놓은 새끼들이 대가리에 든게 없어서 

내가 그들보단 나은 대학원생이 덤터기를 쓰게 되면서 벌어진 참사다

 

사람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폭발했다

 

 

 

 

 

 

 

2. 공황장애 증상

 

1교시수업이있어서7시반부터일어나서나와서겨우겨우학교에도착했는데그마저도늦었다

다른사람들은차를타고왔구나나도차있으면좋겠다 아그런데속이왜이렇게안좋지전날오랜만에과음해서그런가보다

교수님은뭐라고하는거야 오늘따라숙취가너무심하군

 

숙취인줄 알고 숙취해소제와 음료수를 사마셨지만, 어지럼증이 가시기는 커녕 더 심해졌다

 

글자가휘어져들어와내귀를통하지않고내몸의윤곽선을따라저기멀리흩어져가버리는것이보인다

자꾸만마른세수를하면서얼굴을쓸어내리게된다 왜그런지는모르겠지만 아일단의자에더이상앉아있을수없다

온몸이가렵고이마에벌레가기어가는것같고 그저난여기에가만히있을수없는상태

 

 

 

 

 

공황장애의 증상으로 매스컴에서 이런것들을 말해왔다

근데 실제로 공포감이나 두려움이 느껴지진 않았다

그래서 공황장애라는 걸 깨닫는데 오래 걸리기도 한듯

 

 

내 상태가 그림과는 좀 비슷했던 것 같다

심장은 원래 겨울되면 쪼오끔 안 좋아서 심장박동이 빨리 뛰길래 요새 건강이 안 좋아졌나보다 하고 넘겼다

건강이 안 좋아진 걸 순순히 받아들이는 그 자리, 대학원생

그래서 공황장애라는 걸 깨닫는데 오래 걸리기도 한듯2

 

 

 

3. 공황장애 지속 

증상이 심해지고 지속되는 시간이 늘어난다

 

< 공황발작 자가기록 및 공황장애가 의심되어서 검색하다가 이런 글이나 읽고있는 방문자를 위한 자가진단 항목 >

- 내가 쓴거임. 전문가가 쓴게 아니니까 맹신하지 마시오

■ 시야각이 270도가 아니라 70-90도 정도로 줄어든다

■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0.5초만에 반응을 못하고 2-3초 지나서 반응한다

■ 이 상황을 버티기가 힘들어서 엄청 집중하는데, 왜 이렇게 얼이 나가있냐는 소리를 듣는다

■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기 힘들어진다

■ 대화가 불가능하다. 상대방의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내 입에서 말도 안 나오고, 말을 주고받기가 불가능.

■ 숙취랑 비슷한 증상의 어지러움

■ 꿈 속 세계처럼 감각이 마비된/더뎌지는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인지적/감각적으로 느껴진다

■ 식은땀이 난다

■ 두 발로 서있다는 것에 대한 감각이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서있기 힘들어진다

■ 앉아있는 것도 멀쩡하게는 못 한다. 내 몸을 내 의지대로 놀리지 못한다.

■ 어디든지 구석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있어야 할 것 같다

■ 심장박동이 크게 들리거나 심장이 빨리 뛴다

■ 펜을 제대로 집을 수 없다

■ 얼굴에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거나, 얼굴 근육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컨트롤된다. 얼굴을 자꾸 쓸어내린다

■ 내 몸에 대한 감각이 없어지는 와중에 어떤 감각이 느껴지면 너무 크게 느껴진다

    몸이 너무 가려워서 팔다리를 미친듯이 긁다가 온 피부에 빨갛게 피가 맺히고 딱지가 앉았다

    남이 보면 자해한 줄 알았을거야

■ 이 상황을 컴퓨터 끄듯이 끝내버리고 싶어서 죽어버리고 싶다

    정말로 자살할 생각은 없는데, 말 그대로 생물학적으로 지속되는 이 상태를 끄고싶은데 유일한 방법은 죽어버리는 방법일 것 같다

■ 스트레스가 되는 요인을 감지했을 때 이미 늦었다. 공황은 시작되어 있다.

 

 

 

그 외에 동아일보에서 만든 전근대적 그래픽을 찾아서 첨부함... 

그 와중에 2014년 1월 기사 맞냐... 1964년 디자인인줄

 

 

 

증상 발현이 점점 더 잦아지고 심해져서

친구에게 '요새 종종 이래서 답답하다 왜이럴까' 얘기했더니 병원을 가보라고 했다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친구였는데 본인과 같은 증상인것 같다고 했다

 

그때까지도 난 내가 공황장애따위에 걸릴 리 없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멘탈이 강하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왔기 때문에 진심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가 급할 때 먹으라고 준 약을 먹고 괜찮아지긴했다. 놀랍게도.

약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공황장애라는 사실은 나 자신에게 진 것 같아서 인정하기 싫었지만

다음에 또 그 증상이 오면 이젠 약없이는, 어쩌면 죽으려고 시도할지도 모를 것 같았다

죽고싶어서는 당연히 아니지만 그 상태를 종료하기 위해서 뭔가 위험한 짓을 해버릴 것 같다는 말이다

죽는 것보다야 정신과 한 번 가는게 나으니까

 

 

 

 

2018. 06. 30. 석사 2학기 말.

 

 

 

 

 

돌덩이 딱 하나만 더 가져와서 앞에다 놓으면

이 냇물을 건널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안 된다


정말 다 된 것같은데

마지막 핵심 연결고리 논리가 생각이 안난다


학위논문..

영어 공부를 하다가 찾은

종교(학) 공부하기 좋은 사이트를 찾았다!!



바이블프로젝트 https://thebibleproject.com/explore/ 




성경은 아브라함 종교들의 가장 핵심 그 자체이자, 핵심 및 배경 이야기를 담고 있고, 신앙의 토대가 된다


  아브라함 종교란?

  유다교(유대교) / 그리스도교(가톨릭)  /  이슬람교 /  개신교(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기독교라고 부르지만, 개신교라고 부르는 게 맞다)를 

  모두 아울러 아브라함 종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브라함의 가족으로부터 뿌리내린 종교이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에 대해 쪼끔 소개하자면 말하자면..

성경에 아담하고 이브만 나오는게 아니고,, 방주만든 노아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많은 얘기들이 있는데 그 중 어느 챕터의 남주로 아브라함이라는 아조씨가 등장한다

여주는 사라와 하갈... ? 아브라함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의 아들의 .... 

이야기가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은 있을거다!  

암튼 '아브라함 종교'에서 아브라함은 사람 이름이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가톨릭과 개신교 두 종교의 경전이고, 이슬람교는 꾸란을 경전을 삼지만 성경은 그 배경이야기를 제공한다

성경 중 구약은 '모세5경', '토라'라고 불리며 유다교의 경전이기도 하다

세계종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들의 뿌리를 담고 있는 성경





- 에엑 구롬 그쪽 신자들만 보면 되는거 아님?

- 종교가 더 이상 신앙만의 문제는 아뉘뉘까? 문화의 문제이기도 하지.

게다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브라함 종교 신자인데 세계화 시대에 발맞춘 교양을 쌓아보자





이 사이트는 성경을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일명 the Bible Project




비영리단체!!!!! 뜨와왓 선생님들 멋지십니다 그려




↑ 사이트 내부




모름지기 성경의 시작은 창세기부터 !



그래픽으로 하나하나 그려만든 고퀄리티의 영상 스토리텔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유투브 채널도 있다 구독 91만명




시간가는 줄 모르고 후루루룩 보게 된다

신앙의 강요? 네버NAVER 정말 그냥 재밌는 옛날 얘기 듣는 것처럼 부담없이 볼 수 있다

나도 무종교인~


유투브에 찾아보니 'the Bible project 한글' 이런 검색어도 뜬다ㅋㅋㅋㅋㅋㅋㅋ

어렵지만 들으려고 계속 반복해서 듣다보면 영어 공부도 될지도 ㅎㅎㅎ


전세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1위라는 성경 

이제는 영상으로 접해봐도 될듯 ㅎㅎ


사이트 URL : https://thebibleproject.com

Youtube URL : https://www.youtube.com/user/jointhebible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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