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모광이다

대화중에 내가 말하고도 좀 개쩌는 말이나
남이 한 말 중에 통찰력이 담긴 말을
일단 기록하고 본다

 

 

문제는 그 메모들이 어디에 있는지 다 모르겠다

일기도 엉망진창으로 여러 군데에 써놔서 
쓰는 의미가 진짜 '쓰는 행위'에만 있음 ㅇㅇ

이게 바로 메모 ADHD인의 메모 행위다

 

그렇다고 해도
블로그 티스토리에만 해도 세 개나 만들어놓은 거 실화냐

池之知(지지지)
: 내가 지씨(池)인데 池의 생각(知)이라는 뜻

1250
: 2014년 블로그를 개설 당시 성인 버스 요금이 1,250원이었다
나를 재단하는 금액 중에 가장 정확하고도 단촐한 금액이라 부담이 없었다
매일 딱 요만치 몫만 하고 살자는 의미

도도쨩의 아무말저장소
: 필명(닉네임)을 여러개 쓴다
도도새에서 따온 이름이다
도도새는 사람을 좋아해서 멸종당한 새다
이렇게 쓰고 안에는 오타쿠 토크였음

 

이 글로 나머지 두 블로그의 장례식을 갈음하도록 합니다
진득하게 메모 한 군데에 잘 아카이빙해보자
그런데 그마저도 귀찮아서 제대로 안 할 것 같은 이 느낌 뭐지
미래에서 내가 보낸 시그널인듯

 

 

 

'1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해줘  (0) 2018.12.04
  (0) 2018.01.03
학당  (0) 2017.12.26
무미건조한 연말  (0) 2017.12.22
지인들의 생각, 그들과의 대화, 메모거리  (0) 2015.07.30

나를 이렇게 기억해줘
“오롯이 내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준 사람.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 준 사람.”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누군가에게 단 한 명에게라도,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찾도록 이끌어준 사람이었을까?

그랬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을 찾고 싶어

 

'1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모 ADHD인의 일상  (0) 2024.12.02
  (0) 2018.01.03
학당  (0) 2017.12.26
무미건조한 연말  (0) 2017.12.22
지인들의 생각, 그들과의 대화, 메모거리  (0) 2015.07.30

"딸이 비행기 태워준다'


전통인 것 마냥 내려오는 속담 비스무레한 헛소리다. 

효도하는 딸과 짝을 이루는 것은 불효하는 아들이다. "아들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더니"


내가 우리 부모 비행기를 태워주려고 하는 것은 내가 딸이어서가 아니다.

이 집안에 자식 새끼 둘을 낳아놨는데, 내가 동생보다 공부도 잘하고 향후 경제력이 더 있을 예정이며, 맏이로서의 책임감이 있어서다. 

그런데도 동생이 아들놈이었으면, 억울했을 것 같다. 우리 엄마아빠가 아들과 딸을 어떻게 차별을 두고 키웠을진 모르겠지만,

비행기는 딸이 태워준다는 터무늬없는 명제가 공고해지는 데에 의도치 않은 공헌을 할까봐 두려웠을테다. 

그런 듣기 싫은 문장이 한 세대라도 더 거쳐내려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1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모 ADHD인의 일상  (0) 2024.12.02
기억해줘  (0) 2018.12.04
학당  (0) 2017.12.26
무미건조한 연말  (0) 2017.12.22
지인들의 생각, 그들과의 대화, 메모거리  (0) 2015.07.30

은퇴한 어느 교수님의 문하에서 공부할 수 있는 개인연구실에 배움을 청하러 갔다. 

학당이라고 해야 할까 동아 연구소 라는 곳이었다

정말 조선시대에 떨어진다면 그런 비주얼일까

한글로 된 서책이 거의 없었다. 한자한자한자한자한자

다 세로로 써진 한자한자한자한자 책.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도 있음.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서 도망치려고 했는데 교수님이 웃으면서 2시간 뒤에 데리러 오겠다고 문닫고 나감

교수님 진짜 살려주세요 엄살 아니고 진짜 제발 엄마

 

두명은 이미 대학에 출강을 하는 강사고, 최소 전부 박사였으며

70대, 60대, 50대 40대였다

교수님은 곧 78세가 되신다

 

나보고 10년만 하면 문리가 트일거라고 했다

예? 10년이요..? 왜 제가 10년이나 공부할거라고 생각하시죠 ^^

 

 

거기 있던 선생님들은

내가 10년 공부해도 33살이라 부럽다지만

젊은이들의 젊음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 조급하다는 걸 모르는가

 

'1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해줘  (0) 2018.12.04
  (0) 2018.01.03
무미건조한 연말  (0) 2017.12.22
지인들의 생각, 그들과의 대화, 메모거리  (0) 2015.07.30
일기(150714새벽)  (0) 2015.07.14

2018년이 별로 기대되지 않는다.

내년이 기대되지 않는 건 처음이다. 아직 22년밖에 안살았지만.

고등학생 때는 다가오는 고3이라는 숫자가 무서워도 언젠가 거칠 단계였고, 차라리 그 단계를 빨리 거쳐서 대학이라는 행복한 나라로 가고싶었다.

고3을 어떻게 보냈는지 잘 모르겠는데, 나름 시간이 잘 갔던 것 같다.


2018년이, 기대되지 않는다.

2019년, 2020년에 아 뭐 물론 더 늦더라도 취업은 언젠가 하겠지. 

취업, 직업을 가진 내 모습, 

내가 여태까지 열심히 달려왔던 이유의 첫번째 끝.

고3 이후의 대학생활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그냥 왠지 모르겠는데 그냥그냥 그때 모습이 기대되지 않는다.

그냥 상상되지 않는달까. 아니 상상해도 별로 그닥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2018년 차라리 안 왔으면.

'1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8.01.03
학당  (0) 2017.12.26
지인들의 생각, 그들과의 대화, 메모거리  (0) 2015.07.30
일기(150714새벽)  (0) 2015.07.14
구름한점없이 맑은 28도  (0) 2015.04.30

 

 

 

 

 

 

 

 

 

 

 

 

 

 

 

 

'1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당  (0) 2017.12.26
무미건조한 연말  (0) 2017.12.22
일기(150714새벽)  (0) 2015.07.14
구름한점없이 맑은 28도  (0) 2015.04.30
어른  (0) 2015.04.19
하루 속에 오전은 없다. 정오가 조금 지나 잠에서 깨어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 다리를 조금만 뻗어 부엌에서 뭔갈 볶아낸다. 조그마한 상을 마련해야겠다. 바닥에 앉아 밥을 먹으려니 주워먹는 기분이다. 



걷기를 귀찮아하는 내가 편한 운동화를 꺼내 신는다. 마포 대교에 아련보다 매연이 많다. 너무 많이 걸어갔다. 되돌아오는 길이 길다. 이를 악물고 끝내 다 걸어온다. 후회하지 않는다. 다음엔 얼마나 걸어가야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다음에 올 땐 마스크랑 같이 걸을 사람을 끼고 오는 걸로. (아님 이어폰. 셋 다 끼는 건 마찬가지구나.)



어둠이 내린 뒤에 집에 돌아올 때, 자동 센서로 현관등이 켜지는 건 참 다행스럽다. 우리 아빠가 그랬다. 혼자 살 때 제일 서글퍼지는 건,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와서 혼자 벽을 더듬어 불을 켤 때라고. 그리고 우리 엄마는 집에서 불을 켜고 아빠를 기다리기 위해 결혼을 했다. 나는 아빠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 엄마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하려다가 주무신다고 거절당했다. 내일 전화받을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 엄마는 자면서 카톡하는 능력자인가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긴 사탕베개를 다리에 감고 온몸으로 꼭 껴안는다. 그러다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게 되면 뇌가 몸에게 말한다. “잘자”

내일도 무사히 살아가자.


이 글은 시간 순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 


'1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미건조한 연말  (0) 2017.12.22
지인들의 생각, 그들과의 대화, 메모거리  (0) 2015.07.30
구름한점없이 맑은 28도  (0) 2015.04.30
어른  (0) 2015.04.19
기다림  (0) 2015.03.23

오늘 날씨는 내 나이 같다.

나는 스물한살이다.

'1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인들의 생각, 그들과의 대화, 메모거리  (0) 2015.07.30
일기(150714새벽)  (0) 2015.07.14
어른  (0) 2015.04.19
기다림  (0) 2015.03.23
당근쥬슈ㅠㅠㅠ  (0) 2015.01.10

어렸을 때 그저 엄마아빠의 손에 이끌려 간 예식장에는 역시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아 물론 누가 결혼하는지도 모르는 채 간 적도 많다.

어른들은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아이고~" 를 외치며 인사했다.

"이게 누굽니꺼" 누군지도 모르는데 굉장히 반가워했다.

"언제 한 번 밥이나 먹읍시더"


캠퍼스 안을 지나다가 휴학한, 군대 간(잠시 휴가나온) 선배나 동기를 우연히 만났다.

"엄머야~~~~~~~~~!"

"야야, 언제 한 번 밥이나 먹자."

"응 카톡해~"


아 참, 어제 나는 스물 한 살로 생일을 맞았다. 흠, 그러니까 만 나이로도 십대는 영원히 안녕이구나.



'1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150714새벽)  (0) 2015.07.14
구름한점없이 맑은 28도  (0) 2015.04.30
기다림  (0) 2015.03.23
당근쥬슈ㅠㅠㅠ  (0) 2015.01.10
마음만 부자  (0) 2014.11.09

기다림에 지쳐 속상하게 하지마요

나는 우유가 아니니까요
 
 
-------------------------------------------
내가 살아온 생이 그리 길지 않아 내 취향을 스스로 아직 잘 파악하지 못했으나
그래도 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 같은데 

 

왜이렇게 뭐가 다 힘드냐
왜이렇게 매번 속상하냐
내가 속이 좁은거냐 내 우유갑 용량이 200ml인거야?

 

그냥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해서  마냥 좋은 게 아니구나
나도 너도 성장하길 휴
쏙쌍해!!!!!

 

 
 

 

'1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한점없이 맑은 28도  (0) 2015.04.30
어른  (0) 2015.04.19
당근쥬슈ㅠㅠㅠ  (0) 2015.01.10
마음만 부자  (0) 2014.11.09
Ho!-억수씨 3화  (0) 2014.11.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