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그저 엄마아빠의 손에 이끌려 간 예식장에는 역시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아 물론 누가 결혼하는지도 모르는 채 간 적도 많다.

어른들은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아이고~" 를 외치며 인사했다.

"이게 누굽니꺼" 누군지도 모르는데 굉장히 반가워했다.

"언제 한 번 밥이나 먹읍시더"


캠퍼스 안을 지나다가 휴학한, 군대 간(잠시 휴가나온) 선배나 동기를 우연히 만났다.

"엄머야~~~~~~~~~!"

"야야, 언제 한 번 밥이나 먹자."

"응 카톡해~"


아 참, 어제 나는 스물 한 살로 생일을 맞았다. 흠, 그러니까 만 나이로도 십대는 영원히 안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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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지쳐 속상하게 하지마요

나는 우유가 아니니까요
 
 
-------------------------------------------
내가 살아온 생이 그리 길지 않아 내 취향을 스스로 아직 잘 파악하지 못했으나
그래도 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 같은데 

 

왜이렇게 뭐가 다 힘드냐
왜이렇게 매번 속상하냐
내가 속이 좁은거냐 내 우유갑 용량이 200ml인거야?

 

그냥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해서  마냥 좋은 게 아니구나
나도 너도 성장하길 휴
쏙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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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지 않음]


오랜만에 술에 디져따

내가 술로 최초로 디져떤 때가 생각낫따





술에 죽어 눈을 뜨는 다음날 아침은

산길을 자동차로 내려오다가 급격한 기압 변화에 고장났던 유스타키오관이 뻥 뚫릴 때와 같이

기억과 위장과 머리가 찢어지는 고통이 휘몰아쳐 밀려온다.

좀 천천히 일어나고싶은데, 나도 모르게 너무 빨리 깨고 

앗 !

시밤 !!

어제 어떻게 된거지?!

으 1

!앗

어!

!앗

머리! 

앞파!

속 도!

아파!!

내 위장!

으어!

뭔가!

아파!

찜찜해!

으잉!

<저게 0.1초 만에 몰려온달까나.>





그러고나서 기억이 천천히 도착한다.

몸과 정신이 함께 자고 있는데, 몸만 벌떡 일어났다. 헐 야야야 정신아! 일어나봐! 정신이 소스라치며 눈을 뜬다. 헐 왜 뭐뭐 왜 벌써 일어난건데! 헐 헐헐 어떠카지 아 그래 일단 기억부터!!!!! 빰! 기억 가랏!!!!!!! 헐 뭐야 이 년 술 많이도 처먹었네 기억이 엉켰어 으어 저게 먼저 가면 안되는데 야야 넌 걔보다 뒤에 가야지 아니 너 말고 아니 니가 가야지 으악 썅 모르겠다 왕창 다 가버리든가! 아냐아냐 안된다고 으어ㅓㅓㅓㅓㅓㅓ

<이렇게.>





그래서 기억 중 일부는 도착을 안 한다.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그 틈을 타서 자유를 좇아 홀연히 사라져버린 기억들이 있다. 

집착하면 안되는거니까 놓아줄게 잘 가 내 기억. 행복해야 해. 

<합리화의 과정이다.>









[다듬지 않음2]

!!! : 당근주스! 당근주스를 먹어야겠어!

... : 귀찮..

!!! : 빨리 일어나!!

... : 잠시만.. 어차피 씻어야 한다고..

!!! : 빨리 씻고 당근쥬!!!!!!!!!!!스!!!!!!!!!!쮸쓰!!!!!!!!!!!!!!!!!!!

... : 알았어....


나가는 순간 '...'을 제치고 '!!!'이 달려간다. 나는 편의점 냉장고에서 당근주스를 꺼내 계산대로 빠른 걸음을 놓는다. 그 정도 거리는 뛰어가는 것보다 빠른 걸음이 빠르다. 정말로 그게 더 빨라서 그런 거다. 집이 코앞인데 그 새를 못 참고 당근 주스의 비닐을 까득까득 뜯어제낀다. 좀 미친ㄴ 같아 보일 것 같다...

흐억! 당근!! 다,,당근!! 당근쥬스ㅡ!1!!! 다다가ㅏㅏ다당근 쥬스라구!!!1

방문에 다다르니 당근주스가 남아있질않다. 슬프다. 또 사러 나간다.








[다듬지 않음3]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고서야 어젯밤 머리를 묶고 잔 사실의 기억을 도착받았다.

단발 충동이 현기증처럼 몰려왔다. 어쩌면 현기증은 별 개의 것이었는지도ㅋㅋ

흐트러진 머리를 풀어헤쳐 더 흩뜨려보았다. 으휴.

거울이 말했다. "다행이야. 아마 그 때처럼 가위가 있었다면 정말 잘라버렸을거야. 응? 그렇지 않아?"

내가 말했다. "닥쳐."

화장실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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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남자친구랑 싸웠다. 내가 듣기론 쟤 남자친구가 백빵 잘못했다. 그래서 친구는 무척이나 서러워하고 있다. '남친한테 이렇게 보낼까, 저렇게 보낼까?' 하고 자기 남친에게 보낼 톡을 미리 나에게 보내서 어떤지 물어보고있다. 남친 없는 나한테 할 소리냐...

 

굶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실패했다. 게다가 오늘 점심은 배가 잘 꺼지는 국수였고 종로 롯백을 한참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배가 무진장 억스로 고플 수 밖에 없었다 고 합리화했다. 롯데리아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받으시는 남자분 목소리가 잘생겼다. 얼굴도 잘생겼을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롯데리아에서 9700원 어치(배달은 8000원 이상부터_그런데 꼭 애매하게 세트 메뉴 제일 비싼 것도 7000원대)를 시켜서 

친구의 연애사를 실시간으로 상담해주면서 

한우불고기버거와 감자튀김을 번갈아가며 입에 구겨넣고 있다

 

1. 아, 슬퍼랔 웃플 '큐'

2. 감자는 단언컨대 정말로 위대한 존재다. 고구마가 sweet potato인 이유가 있었다. 니 놈이 끽해봐야 좀 달달한 감자지. 감자가 메인이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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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모자만 쓰는 '나'에게 Ho가 묻는다. 정곡 찌르기

그 기분을 저렇게 표현하다니 신기신기

얼굴이 화끈거려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빵 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그 기분.










쓰담쓰담이는 언제나 바람직하다










시간의 흐름을 표시하는 여태 보지 못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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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요약>



과제를 끝냈다

과제를 끝냈다

과제를 끝냈다

과제가 불통당했다

과제를 끝냈다

과제를 끝냈다

과제를 끝냈다

과제를 끝냈다

과제를 하고있다

과제가 남았다

과제가 남았다

과제가 남았다

과제가 남았다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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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구멍은 똥구멍이다

공통점

필요하다

근데 더럽다

생각해보면 그게 더러운 일은 아니다

당연한거지!

합리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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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렌지주스라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렌지다.

오렌지주스에 오렌지 과즙 비율이

50% 70% 100% 높아질수록 비싸진다.

나에게 특정한 사람, 특정한 일의 중요도가 높아질수록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싸진다.

"얼굴 보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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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7,000원

돈귀신 대학이 나에게 요구하는 이번 학기 등록금이다. 내일 내러 가야함.

그나마 문과생이라서 제일 싸다. 이과가 더 비싸고 그 중에서 또 의대 애들은 어떻게 그 큰 돈을 매년 두 번씩이나 마련하는지.

학생이 무슨 원하는 만큼 돈꺼내주는 가오나시냐.

게다가 학교 입학할 때 무슨 입학금을 99만원씩이나 받아처먹는겨. 

입학식 가 보니까 두당 만원씩만 걷어도 니들 회식하고 남는 거 저금하겠다.


부모가 등록금을 갖다바치러 품 속에다 꽁꽁 돈 싸매고 은행가는 걸 보는 자식 맘은 이렇지.

한의원에서 침을 잘못 맞았나봐. 무슨 침? 의기소침.

내가 올라프도 아니고 내 전용 '장학금 압박 먹구름'을 몰고 다녀야 하니? 

그럼 뭐해. 교수님은 씨(C)뿌리는 농부인데.




학자금 대출? 대학 등록금 더 이상 걱정하지 마세요! 취직 후에 갚으세요? 

낭만의 캠퍼스 라이프를 대표하는 잔디밭같아도 그게 알고보면 썰린 갈대밭 같은기라. 

사회 초년생이 취직도 하기 전에 몇 천만원 빚더미에 앉는겨. 시집장가 갈 돈은 또 언제 벌고?


그래, 대학 등록금 얘기야 내가 중고딩 때도 늘 나오는 소리였지. 그래그래그래...

그런데

비싼 건 둘째 치고 그렇게 돈을 처 갖다바쳤으면 수업이라도 제대로 준비해놔야 하는게 예의 아닌가?


한 학기동안 듣고 싶었던 수업을 잃는 건 1초 안에 일어나는 일이다.

전공필수가 수강인원이 넘쳐서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게 말이 돼요? 전공선택도 아니고 일반교양도 아니고 왜요? 왜? 전공필수 잖아요?


그렇기에 누구는 잠도 못 자고 오전 10시까지 기다려 수강신청이라는 전쟁터에 입장하러 가야한다.

이건 뭐, 어디선가 있을 보이지 않는 적의 손들로 둘러싸여 있으니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로구나?

그렇게 한 학기를 준비하는 발걸음은 심근경색(?)의 밑거름이 되어간다. 

아아, 1초에 전공과목 하나가, 1초에 점찍어두었던 교양과목 하나가 저 멀리 나가떨어집니다.


0.001초를 틈타서 승리한 사람들은 올킬(올클)을 외치며, 적진에 자신의 깃발을 꽂는 승리자처럼 시간표를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박아넣는다.

그린라이트를 원했지만 레드라이트를 받은 사람들도 차고 넘친다. 난 이제 2학기 생인데, 주변에서 올데스도 봤다.




그러면 데스를 당한 전사자들은 어디로 향하는가?

비싼 등록금을 내고 남들에게 과목을 넘겨달라며 구걸하는 거지가 되거나

헬이라고 소문나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과목들을 주우러 간다.




전공필수를 두고 씨름을 하는 것도 문제인데

수강신청을 하기 전 날부터 떨이 과목을 주우러 다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그 불쌍한 종족들이 바로, 누구나 한 번씩 거쳐갔을 '1학년'족이다.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하면 누구나 그 지겨운 메이플 아일랜드를 거쳐가야 하는데, 

대학에 다니기 위해 누구나 그 지겨운 필수교양을 들어야한다. 교양 국어 교양 영어 교양 수학 기타 등등..


대학가서 자기가 원하는 과목으로 시간표를 짤 환상을 꿈꾸며 공부하고 있을 고등학생들아! 그건 환상이란다. 

말이 시간표 짜는 거지 과목은 거의 다 정해져있으니까. 19년 교양과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도 안 된대. 또 교양들으래. 

짜증나서 1학기에 웬만한 필수교양을 다 쑤셔넣었다. 


그런데 이게 뭐람? 2학기에도 교양을 들어야 하게 생겼다.

우리 과 강의목록을 보니, 1학년에게 열리는 전공과목이 없다. ( 열려도 10명? 장난하냐? 여기가 시골 분교인줄 아냐 )

????????? 뭘 들으라는 거죠??????????

저기요, 학교야. 심지어 나 계열별 모집(단과대)으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과 정해서 들어왔는데 전공을 안열어주면 어떡하냐고.

나는 복수전공할 과목으로 시간표를 채워넣었다만, 아직 복수전공을 정하지 못했거나 그런 생각을 못한 내 동기들의 시간표는

400만원짜리 교양 덩어리다. 와하하하하하하. 

400만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홓호화하하핳

그 돈으로 유럽여행을 한 달 여유로이 다녀오는게 더 교양쌓이겠다.


그런데 선배들은 이렇게 말한다. "1학년때는 원래 다 그래~"

원래 그런 게 어딨어? 누구나 그 시절을 겪었다는 건, 다 그 불공평함에 원통해봤다는 건데 왜 안 고치려고 할까?

그건 아마도 내가 더 이상 1학년이 아니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뭐 고칠 수도 없으니까. 

학생회 모아서 소리높여 총장님 방문 뚜딜기면 뭐하냐. 

저어기 '대나무숲'에 가서 외쳐야지. 총장님 귀는 막귀~ 총장님 귀는 막귀~ 




결론, 대학은 썩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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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쉽게 상처받는 사람이에요.








아! (부딪힘_부어오름)

악! (긁힘)

으억! (찍힘)

잌! (베임)

아악! (맞음_등짝스매싱)

으잌! (찢어짐)

끼악! (부딪힘_멍)

으앙! (넘어짐, 구름)

잉? (언제다쳤는지 모르는데 상처 나 있음)


방금 일어나면서 책상에 무릎 또 박음.





케토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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